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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18. 04. 20.
 누운 주름꽃
글쓴이: 이을로   날짜: 2016.06.25. 19:20:10   조회: 417
제목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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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앞 작은 공간에 항아리들이 줄지어 있다. 항아리 머리 위로 계절 따라 바람이 흐른다. 겨울 바람은  망월산에서 흘러 내리고, 여름 바람은 하늘공원을 넘어 온다. 항아리 옆에 있는 조팝, 구절초, 마가목, 낙상홍. 홍개블은 바람에 버티며 휘청댄다. 그 옆 바닥에 흔들림 없이 누워 있는 게 주름꽃이다.

어려서는 얇은 종이처럼 납작 엎드려 바람을 피한다. 젊어서는 주름진 종이 위에서 동물스러운 꽃술들을 조용히 만들어 낸다. 늙어서는 자신의 몸을 찢어 바람을 통과시킨다.

주름을 만들어야 꽃술이 만들어 지고, 몸을 찢어야 바람이 흘러간다. 몸을 찢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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