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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18. 11. 17.
 소금호수 위에서 새들이 소리친다
글쓴이: 이을로   날짜: 2017.01.12. 14:29:17   조회: 350
소금호수 위에서 새들이 소리친다


소금호수 위에서 새들이 소리친다


 소금호수
방배동 아트엠스페이스(02-593-8588)에서 열리는 정회윤 작가의 전시회를 다녀왔다.
옻칠과 자개조각으로 평면회화를 작업하고 있는 정회윤 작가.
작품들의 주제는 소금호수였다.

40도가 오르내리는 한 여름,
호주 사막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소금호수에 몸을 실었던 작가는
무엇을 보았는지,
느꼈는지,
담았는지 궁금했다.

 소금호수
 소금호수
소금호수 위에 새들이 난다.
새들의 깃털이 반짝인다.
메마른 호수 위에 춤추는 반짝임들.
새들은 하늘로 날아오르지 않는다. 그냥 춤춘다.

메마름에 환호하는 새들.
뜨거움이 만든 하얀 메마름 위에서 몸을 들썩이며 축하한다.
버리고 버려 창백해진 호수의 몸에 박수를 친다.
모두 다 버리라고 소리친다.

 소금호수
한낮. 사막을 걸어온 바람들이 소금을 일으켜 세운다.
소금들이 작은 목소리로 웅성거린다.
바람이 뜨거워진다.
소금 알갱이들이 일어나 춤춘다.
이윽고 날아 오른다.
잠시 뭉쳤다가 흩어진다.

무거워졌다가 가벼워진다.
뜨거워져야 살아난다.
가벼워져야 높아진다.

 소금호수
소금바다 위로 빛이 쏟아진다.
마치 소나기 같다.
가볍게, 간촐하게. 더 단순하라고 명령한다.
껍질을 벗고 더 벗어.
그리고 알맹이만 남겨.
하얀 알갱이로 남아. 영원토록.

쏟아지는 빛이 소금호수에게 말한다.
눈 부신 빛이 물의 뼈에게 말한다.
지독한 짠 맛을 가지라고.  

 소금호수
 소금호수
소금호수를 보고 정회윤 작가와 점심을 같이 했다.
부엉이 눈처럼 매섭지 않다. 눈은 부드럽고 맑았다.  

식사 후, 격려차 맞잡은 손은 참으로 여렸다.
자작나무에 옻칠을 하고 자개조각을 붙여,
몇 겹의 옻칠을 더하는 일을 일년동안 하여 작품 하나를 완성한 손이다.

정회윤 작가의 책인 '소금호수'를 전시회에서 구입했다.
작가님이 책 표지 안에 글을 적어 내게 물었다.
'지금 소금호수의 어디쯤 서계신가요?'

난 대답한다.
'지금 내 몸을 말리고 있습니다. 더 가볍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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