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강원, 두강 이을로와 함께 합니다


두강소개 | 두강연락처.입금계좌 |사이트맵 | 게시판

로그인

기문둔갑의 명가.두강원

역학원전보기

무료회원가입


운세상담

상담사례

역학강의

역학산책

프로그램

두강 책모음

작명.해몽.택일


운세상담 예약 | 찾아오시는 길 | 시.글 모음

공지사항 | 상담사례 | 실전사례 | 운세상담 | 일반자료 | 학인자료 | 역학질문 | 두강편지 | 두강산책


ADMIN 2020. 02. 18.
 눈물 한 방울
글쓴이: 이을로   날짜: 2017.09.10. 09:57:07   조회: 231
눈물 한 방울

눈물 한 방울



소낙비가 세차게 울며 지나갔다. 밖에서 연기를 피우던 젊은 부부가 급히 홀 안으로 들어 와 옆 자리에 앉았다. 여자가 남편 머리를 닦아 줬다. 할머니가 부부를 물끄러미 보았다. 문신한 눈썹이 꿈틀거렸다.

"잔 비었어요." 나는 소주잔을 내밀었다. "자식이 칼이여." 할머니가 내게 술을 따랐다. 휴지로 눈을 찍으며 말을 이었다. "잘 나가던 딸이 자궁암 판정을 받자 사위놈이 이혼을 요구하더라구. 혼자 투병을 하다 작년 초에 죽었어. 소나무 밑에 묻었지." 숙변같은 눈물을 닦아내며 한숨을 길게 쉬었다. "5월에는 작은 며느리가 샤워하다가 미끄러져 어이없이 죽었어. 큰 며느리는 아들이 뇌경색이 된 후 가출해버렸고.... 아들 둘이 모두 홀아비야. 50 넘은 아들들이 칼이 되어 나를 후벼 파고 있어."

"자 한 잔 하세요." 소주를 눌러 따랐다. "작년에 9키로나 살이 빠졌어. 그려 먹어야지. 건강해야지. 그래야 자식들에게 폐를 안 끼치지." 컵의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왕갈비 한 점을 입에 넣었다. 마치 허기진 상처를 치료하듯 오래 씹으며 말을 이었다. "큰 손주 결혼할 때 까지는 건강해야지...." 또 눈물을 흘렸다.

"왜 울어?" 나는 87세 할머니에게 말을 꺾었다. "그 놈의 눈물이 남아있어요? 아직 뼛국물이 남아있어요? " 나도 눈물이 흘렀다.

난 슬며시 할머니의 손을 잡았다.

2017 09 10 두강 이을로

글쓴이:  암호:  댓글:  
LIST  MODIFY DELETE WRITE  





전체글 목록 2020. 02. 18.  전체글: 254  방문수: 519996
254 네이버 블로그에 연재됩니다 이을로 2018.01.20.147
253 눈물 한 방울 이을로 2017.09.10.231
252 봄날의 새벽이 더워진다 이을로 2017.04.26.287
251 소금호수 위에서 새들이 소리친다 이을로 2017.01.12.427
250 누운 주름꽃 이을로 2016.06.25.624
249 제주의 바람이 나를 흔들며 전한 말 이을로 2016.02.02.803
248 그대 앞에 거울을 세울 생각이 없습니다 이을로 2015.10.23.808
247 변화를 만들었으니 운명이 바뀐 셈이지요 이을로 2015.09.25.822
246 토대를 닦은 후 벌려 봐 이을로 2014.06.30.1259
245 다시 처음부터 걸어오라 이을로 2012.12.07.1461
244 길에서 길을 묻다 이을로 2012.10.25.2057
243 함부로 손대지 말 것 이을로 2012.08.09.1410
242 화창한 봄, 망아지 한 마리 키워 봤으면 싶다 이을로 2012.04.18.1606
241 어긋남과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 이을로 2012.04.04.2079
240 사람은 모두 행복을 위해서 운다 이을로 2012.03.09.1653
239 [말 한마디] 봄은 온다, 기어이 온다. 이을로 2012.03.03.1812
238 [장인정신] 붓 일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 이을로 2012.02.21.1801
237 [사랑의 초대] 한 여인과 세 명의 노인 이야기 이을로 2012.02.09.1660
236 인연의 끈을 맺은 행운, 감사합니다 이을로 2012.01.03.1783
235 당신이라는 브랜드 이을로 2011.12.10.1605
RELOAD VIEW DEL WRITE
1 [2] [3] [4] [5] [6] [7] [8] [9] [10]  ▶ 13